불상, 복장유물
백운사 무량수전에 봉안된 있는 이 불상은 아미타여래를 나타낸 것으로, 인조 21년(1643) 인균(仁均)을 비롯한 6명의 승려 조각가에 의해 만들어졌다. 아미타여래는 극락정토의 부처로, 그의 공덕을 기리고 이름을 염(念)하는 모든 중생들은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아미타여래는 결가부좌하여 허리를 곧게 세우고 고개를 숙인 형태로 앉아 있다. 각진 얼굴에는 가늘게 뜬 눈, 미소 띤 입매가 표현되어 있다. 부처의 양 눈썹 사이에는 희고 빛나는 털인 백호(白毫)를 나타냈는데, 이는 부처의 자비가 온 세계에 비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목에는 번뇌, 업, 고통을 상징하는 삼도(三道)가 깊게 새겨져 있다. 양손은 따로 만들어 끼워 넣었고, 엄지와 중지를 맞대어 아미타구품인을 취하고 있다. 어깨에 걸친 대의는 U자 형태로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이 불상의 네모난 얼굴과 옷주름 등을 통해 인균이 조각한 작품의 특징을 알 수 있다.
불상 안에서는 한지와 청색 비단에 쓴 발원문을 비롯하여, 후령통(候鈴筒), 오방경(五方鏡), 비단 등의 직물류, 주색다라니, 8종의 『묘법연화경』 등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특히, 동일한 내용의 발원문을 한지와 비단에 각각 쓴 사례는 흔치 않다.
* 후령통(候鈴筒) : 복장을 넣는 통.
백운사 소장 아미타여래좌상은 서방극락정토세계에 살면서 중생을 위해 자비를 베푸는 부처님으로 한없는 광명과 한없는 목숨을 상징하는 불상이다. 살아서는 병없이 오래 살고, 죽어서는 극락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상이 되어 왔다.
이 불상은 높이 72cm 정도의 중형 상으로 백운사에 봉안되어 있다. 결가부좌한 자세로 오른손을 들었고, 왼손은 무릎 위에 가볍게 올려놓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머리의 중앙과 정상에는 반달형의 중앙계주와 낮은 반구형의 정상계주가 표현되었다. 얼굴은 사각형에 가깝고 코는 오똑하며, 양 미간 사이에는 커다란 백호가 있다. 귀는 길고 목은 신체에 비해 짧은 편이다. 법의는 오른쪽 어깨를 살짝 덮은 변형 편단우견이며, 유연성이 부족하여 매우 딱딱하게 처리되었다. 양손은 따로 끼워 넣었으며 수인은 엄지와 중지, 약지를 구부린 미타정인(彌陀定印)을 취하고 있다.
발원문은 한지와 푸른 비단에 적색으로 쓰여 있고, 후령통은 노란 보자기로 싸았으며 오색실과 다라니전언문 등 8종의 묘법연화경이 함께 들어 있다.
복장유물 중 발원문을 통해 이 불상은 인조 21년(1643) 인균(仁均)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