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기 많은 귀여운 불상
일반적인 반가상(半跏像)양식과는 달리 왼발을 오른 무릎 위에 올리고, 오른발은 내리고 있다. 높이는 79cm이다.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어 지장보살로 여겨진다.
얼굴은 형식화가 엿보이지만 풍만하고, 체구는 다소 무겁고 둔해 보이지만 친근감을 준다. 옷은 독특하게도 스님들이 입는 장삼을 걸쳤다. 두건과 함께 친밀감을 나타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불상을 올린 대좌는 아래쪽만 보이는데, 연꽃이 겹겹이 새겨져 있으며 발 받침대도 있다.
지장보살은 지옥의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로 고려시대 이후에는 석조불이 주로 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화강암이아니라 점판암이 사용된 점도 특이하다. 중흥사 반가상이 소중한 이유는 불상 중에 반가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조성 시기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로 추정된다.